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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블루밍

성장주의 아버지, 필립 피셔 투자 철학

by 예레나 202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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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주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피셔(Philip Fisher, 1907~2004)는 '투자의 신' 워런 버핏조차도 그의 투자 아이디어에서 큰 영감을 받았을 만큼 성장주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투자자 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필립 피셔가 어떻게 이런 특별한 투자 방법을 만들게 되었는지 그의 삶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고, 초보 투자자 눈높이에 맞춰 그의 투자 철학 핵심을 알아보겠습니다.

 

1. 워런 버핏의 멘토, 필립 피셔의 투자 인생 첫걸음

필립 피셔는 1907년 미국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였습니다. 그는 15세에 대학에 입학할 정도로 영특했으며, 20세에는 명문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 진학하여 학문을 이어갔습니다. 대학원 시절,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유수의 기업들을 직접 방문하며 기업 생태계에 대한 귀한 경험을 쌓을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졸업 후 투자 업계에 뛰어들어 기업의 내재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피셔는 초기에 가치 투자 대가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점차 단순히 저평가된 자산을 찾는 방식을 넘어, '성장주'에 주목하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개척했습니다. 기업의 과거 재무 상태보다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더 큰 가치를 두기 시작한 것이죠. 그는 뛰어난 경영진과 혁신적인 기술력, 그리고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가진 기업이 장기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러한 신념은 그의 투자 전략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이 되었고, 그를 '성장주의 아버지'로 불리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접근 방식은 훗날 워런 버핏에게도 영향을 미쳐, 코카콜라 같은 기업에 장기 투자하여 큰 성공을 거두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필립 피셔의 성장 과정은 단순히 학문적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현장 경험과 깊은 사색을 통해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확립해 나간 여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필립 피셔의 투자 철학

 

투자 세계에서 워런 버핏조차 “나는 85%는 벤저민 그레이엄에게, 15%는 필립 피셔에게 배웠다”고 말할 만큼, 필립 피셔(Philip A. Fisher)는 주식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그의 대표 저서 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는 가치 투자에 성장이라는 개념을 결합한 ‘성장주 투자’의 길을 제시하며, 수많은 투자자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피셔의 투자 철학은 단순히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는 단기적인 시장 변동보다는 기업의 질적 가치 분석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이를 위해 ‘15가지 투자 체크리스트’를 제시하였습니다. 이 리스트는 경영진의 역량, 연구개발(R&D) 투자, 이익의 안정성과 성장성, 고객과의 관계 등 정량적 지표보다 정성적 요소를 더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또한 피셔는 ‘스커틀버트(Scuttlebutt) 방법’이라는 독창적인 정보 수집 기법을 제안하였습니다. 이는 시장과 산업 종사자, 고객, 공급업체 등 다양한 관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기업에 대한 실제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에 투자하고 싶을 때,

  • 직원에게는 “요즘 회사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 고객에게는 “이 제품을 자주 사용하십니까? 불편한 점은 없으셨습니까?”
  • 공급업체에게는 “그 회사와 거래할 때 대금은 제때 지급됩니까?”
  • 경쟁업체에게는 “그 회사와 비교할 때 어떤 강점이 있다고 보십니까?”

이처럼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보고서나 뉴스 기사에서 찾을 수 없는 ‘진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스커틀버트 방법의 핵심입니다. 회사의 재무제표는 과거 실적을 보여주지만, 사람들의 경험과 평가는 미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됩니다.
좋은 기업은 내부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며, 파트너로부터도 신뢰를 얻고, 고객들 사이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유지합니다. 피셔는 이러한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경쟁력을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투자 분석의 본질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한 번 투자한 기업은 오랜 기간 보유하는 것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전략이라고 믿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1950년대에 모토로라에 투자한 뒤 수십 년간 보유하며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사고 기다려라(Buy and Hold)’라는 그의 원칙은 단기 수익을 좇기보다는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투자자의 길을 보여줍니다.

필립 피셔의 투자 철학은 오늘날에도 유효합니다. 특히 불확실성이 큰 시장 환경 속에서, 장기적인 성장 가치와 내재적 경쟁력을 중시하는 그의 방식은 안정적인 자산 형성을 바라는 투자자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해 줍니다.
단기적인 시세에 흔들리지 않고, 좋은 기업을 찾아내어 오랜 시간 믿고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야말로, 피셔가 강조한 진정한 투자자의 자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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